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처음 수능을 도입하였던 1994학년도 보다 그래도 이번 2028학년도 입시부터 정부의 취지에 유사하게 입시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정부가 대학에 얼마나 자유도를 부여할 것인가가 예전의 수능으로 회기할 것인지, 아니면 대학별 선발 문화가 잘 정착될 것인지 좌우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고등학교에서도 학교별로 다양한 선택 과목을 수준있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요즘 처럼 학생부 작성을 위한 특별 활동이 아닌, 진정으로 학식을 높일 수 있고,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선택과목 수업과 활동이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특별 수업을 가보면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학교도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께서 그저 학생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수준에서 ‘근무’만 하는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워낙에 탈이 많은 것이 요즘 공교육 환경이다 보니 교사들도 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다 민원을 받는 것보다는 무난하게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의 합리적이고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학교에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화 되기는 쉽지는 않아 보이며, 학생 개별로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면 입시는 어떤 방향으로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미 앞에 교육과정에 따른 대학의 입장을 설명드리며 그 힌트를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전공 지식 및 트랜드 파악
사교육 수준으로 약간의 코칭을 받고 어설프게 지식을 흉내 내서는 안됩니다. 이는 면접에서 금방 밑천이 들어납니다. 진정으로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심도있는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물론 고교 수준에서 습득할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아직 배우지 못한 학문도 많아 역량이 부족합니다. 다만, 시도를 해보았다는 것과 적어도 어떤 내용이 있고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분야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고 진학하여 할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본인의 관심사, 즉 진로를 조기에 선정하고 그 분야에 대해 심지어 교수와 트랜드를 논할 정도의 깊이 있는 학습과 탐구를 하시기 바랍니다.
2) 대학 지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조건 충족
선택 과목을 너무 좁혀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진학할 수 있는 진로가 매우 좁아집니다. 또 나의 관심사가 바뀌거나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 뒤늦께 알게 되었을 때 방향을 선회할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선택과목과 학생부 활동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되도록이면 내가 관심있는 진로들을 여럿 커버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전공분야의 종사자나 선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 전공이 학생이나 학부모님이 알고 있는 그런 업종이나 학문분야가 아닐 경우도 있고,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기는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본인이 선택한 후보 진로들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가령 수학은 대수, 확률통계, 기하, 미적분II 를 모두 선택 이수하는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네요.
3) 면적, 구술고사 대비
앞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필답고사 보다 구술고사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문제만 푸는 학습 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하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돈을 들여서 별도의 코칭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이 주변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설명’해서 가르쳐주는 것, 이것 부터가 논리적 발표입니다. 말을 잘 하고, 설명을 잘 하려면 내 머리속에 정리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남(친구, 부모님, 형제)에게 설명해주고 때로는 토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돈주고 면접 훈련을 받거나 발표 훈련을 받는 것보다 더 효과가 큽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가 문제 또는 상황을 만들고 그에 대한 발표 준비를 해보고 실제로 발표도 해보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편에서는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씀드리며 전체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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