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입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 (2) 대학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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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어서 입시에 있어서 대학의 고민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살펴보는 대학의 고민은 단순히 2022 교육과정이나 2028년 입시와 관련된 것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학력고사 이후로 대학이 겪어온 수많은 입시 제도를 통해서, 그리고 최근 의대 편중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 따른 대학의 고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대학의 고충을 살피는 것은 앞 글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입시의 주도권이 상당 부분 정부에서 대학으로 넘어가게 된 만큼 앞으로는 대학들이 그동안의 문제점과 고충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입시 체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교육과정 개편으로 완성되지 못한 부분들(예를 들어 절대평가 등)을 앞으로 정부와 대학이 협의해가며 만들어갈 미래 입시제도의 첫 걸음이 아마도 2028 입시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금 대학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1) 합격자 미등록

복수 지원을 시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이미 합격한 학생들이 복수 지원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함에 따라 대학들은 대기자에게 합격 통보를 해야 하고, 그 대기자 마저 다른 학교를 선택하게 되면 계속해서 그 다음 순서로 밀림으로 인해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고 등록 과정을 진행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게 됩니다. 심지어 상위권 대학에서도 의대 희망자들이 복수 지원을 했다가 이탈하는 경우가 많기에 대학들이 골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초에 확고한 진학 의지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2) 중도 결원 발생

이 부분이 상위권 대학을 포함하여 대학이 가장 고충으로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똑똑한 학생일수록 재수를 하면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학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요즘 정시에 있어서 재수생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더 부추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중도 결원이 생기게 되면 등록금 수입이 줄어 재원 확보에 문제가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10% 이상씩 결원된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은 대학의 이미지 손실과도 직결되는 대학 경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국은 이도 마찬가지로 전공에 관심이 많고 학구열이 강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3) 대학원 진학 감소

이 부분은 대학 교수님들 입장에서도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요즘은 최상위 대학 조차 대학원생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대 출신의 대학원생은 거의 구하기 어렵고 결국 타대학 출신의 학생이 대부분을 채울 정도로 대학원생 부족은 매우 심각합니다. 대학 교수가 조교수로 시작하여 정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 실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 실적이 우수해야 국비과제, 기업과제를 수주할 수 있고, 연구실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학생도 많아집니다. 결국 연구실적은 Lab에 얼마나 좋은 대학원생을 많이 보유했느냐가 결정을 합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실력이 낮은 타대생 보다는 자대생 출신의 대학원생을 많이 받고 싶은 것이 누구나 같은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졸업하고 각종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보다는 고등학교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진학에 의지가 있는 친구들을 선발하여 잘 가르쳐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요즘 교수님들의 심정입니다.

결국 대학의 고민은 이탈자를 막는 것, 즉 보험용 합격자를 선별’ 할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그동안에는 수시 제도도 정부의 가이드 범위에서 치루어야 했기 때문에 성적이 우수하다면 이탈 할 것을 알고 있어도 합격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대학이 걸러내는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이미 2024년 상반기에 서울대학교가 자체적으로 스터디한 2028년 입시 개편안에도 잘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지금까지 큰 그림에서 대학이 겪고 있는 고민을 살펴보았습니다. 학생수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입시 제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2028 학년도 부터 변화될 입시 예상 경향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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